Tiger's SCM Les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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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웨어(LifeWear) 철학의 구현체: 유니클로 SCM 전략의 모든 것

오늘은 여러분들 많이 알고 계시고 입고 계시는 그 브랜드! 유니클로(UNIQLO)의 공급망 관리(SCM)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우선 유니클로 브랜드의 핵심 철학은 ‘라이프 웨어(Life Wear)’입니다. 트렌드를 쫒는 대신에 품질과 내구성에 집중하는 이 철학이 유니클로 SCM의 근간을 이루고
1.     소품종 대량생산
2.     1년 단위의 장기 계획
3.     타쿠미(장인) 시스템
이라는 독특한 운영방식을 탄생 시켰습니다.

‘라이프웨어’는 일시적인 유행을 따르는 ‘Fashion’이 아니라, ‘모두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기 위해 탄생한 옷’으로 정의 되는데요. 이 철학은 ‘Simple’, ‘Quality’, ‘Durability’ 이 세가지 핵심 가치에 기반하며 유행에 민감하지 않은 기본 아이템(Basic Clothes) 중심의 제품 포트폴리오 구성을 필연적으로 만듭니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유니클로는 패션을 ‘생활 필수품’으로 정의 했다는 점입니다. 히트텍, 에어리즘, 울트라 라이트 다운과 같은 기능성 제품군이 이러한 철학의 대표적인 구현체라 볼 수 있습니다. 이 제품들은 특정 유행과 관계 없이 매년 꾸준하고 안정적인 수요를 창출하는 매출의 기반이 됩니다.

이런 라이프 웨어 철학은 그들의 SCM 기본 구조를 결정하게 됩니다. 유행에 흔들리지 않는 제품 기획은 자연스럽게 ‘소품종 대량생산’ 전략으로 이어집니다. 이는 ZARA와 같은 다품종 소량생산 모델과 정반대의 접근 방식으로 유니클로가 압도적인 규모의 경제를 통해 생산 단가를 낮추고 재고 리스크를 근본적으로 줄이는 핵심 동력이 됩니다.
이러한 소품종 대량 생산 모델을 운영하기 위하여, 유니클로의 제품 기획은 제품 출시 1년전에 시작 됩니다. R&D, MD, 마케팅, 소재 개발팀이 모이는 이 컨셉 회의의 목적은 해당 시즌의 유행을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 피드백과 시장의 잠재적 니즈에 기반한 기존 제품의 소재와 디자인을 ‘개선’하고 ‘진화’ 시키는 것입니다.

ZARA와 같은 SPA 브랜드들이 디자인부터 매장 출시까지 2주에서 13일만에 완료하는 ‘초고속 SCM’을 운영하는 것과 비교할 때 유니클로의 1년 단위 기획은 ‘느린 SCM’으로 보일 수 있지만 이는 유니클로의 약점이 아닌 핵심 가치인 ‘품질’을 확보하기 위한 의도된 전략적 선택입니다.
이 1년이라는 시간은 유니클로 SCM의 핵심 경쟁력을 구축하는데 필수적이며, 이기간 동간 전략적 파트너와 혁신적인 신소재를 공동 개발하는데 사용됩니다. 둘째, 전 세계에서 고품질의 원자재(장섬유 면화, 카이하라 데님)를 대량으로 ‘선’구매하여 원가 경쟁력을  확보합니다. 셋째, 가장 중요한 요소인 ‘타쿠미’ 장인들이 파트너 공장에 파견되어 대량 생산의 품질을 안정화 시킬 충분한 ‘시간’을 벌어 줍니다. 즉, 유니클로는 ‘속도’를 포기하는 대신 ‘품질 대비 비용’의 최적화를 선택한 것입니다.
여기서 끝나는게 아니죠. 유니클로는 고객의 사용 후 단계까지 SCM 영역을 확장 시킵니다. ‘RE.UNIQLO’ 프로그램은 고객의 중고 의류를 수거하여 난민, 국내 실향민 등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기부하거나 재활용 소재로 활용합니다. 더 나아가 매장 내에 ‘RE.UNIQLO Studio’를 설치하여 의류 수선 및 리패션(Refashion)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이는 단순한 CSR 활동을 넘어서는 전략으로 ‘내구성’이라는 라이프웨어의 핵심 가치를 ‘더 오래 입도록’ 지원하는 SCM 의 순환 경제 기능으로 확장함으로써, ‘빨리 구매하고 빨리 버리는’ 패스트 패션의 1회성(Disposable) 모델과 의식적으로 차별화 하는 전략적 포지셔닝으로 볼 수 있습니다.

유니클로 성공의 핵심에는 SPA(Specialty store retailer of Private label Apparel) 비즈니스 모델이 있습니다. 이 모델을 통해 유니클로는 상품 기획, 디자인, 소재 조달, 생산, 유통, 판매에 이르는 전 과정을 통제합니다. SPA 모델의 목표는 “다른 어떤 경쟁 브랜드도 따라올 수 없는” 합리적인 가격에 ‘뛰어난 품질의 제품’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최저 비용으로 제품 품질을 보증하는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ZARA가 상당 부분의 생산을 자체 공장에서 소화하는 것과 달리, 유니클로는 자체 공장을 보유하지 않고 100% 협력업체를 통해 제품을 생산합니다. 이는 유니클로의 SPA가 ‘하이브리드’ 모델임을 보여줍니다. 즉, 공장을 직접 소유하지 않는 ‘자산 경량형(Asset-Light)’ 아웃소싱을 채택하면서도, (1) 소재 R&D, (2) ‘타쿠미’를 통한 생산 공정, (3) 데이터 기반 재고 관리 등 핵심 가치사슬은 마치 공장을 소유한 ‘자산 집약형(Asset-Heavy)’ 기업처럼 강력하게 통제 합니다. 이는 전통적인 SPA와 ‘자산 경량형’ 모델의 장점만을 결합하려는 정교한 전략입니다.

그럼 첫번째 R&D부터 분석해보겠습니다.
유니클로 R&D의 핵심은 트렌드를 예측하는 것이 아닌 고객의 요청을 반영하는 것!, 새로운 소재를 연구하는 것! 입니다. 유니클로 고객 센터는 연간 약 7만 건의 고객 피드백을 수집하며, 이는 히트텍의 원단을 더 부드럽게 개선하는 등 실제 제품 개발에 직접 반영됩니다. 또한, 세계적인 합성 섬유 제조업체인 토레이(Toray Industries)와의 장기적이고 전략적인 파트너십은 히트텍과 같은 업계 혁신을 이끄는 신소재 개발의 기반이 됩니다.

두번째, 대량 발주와 업체와의 파트너쉽입니다.
MD는 1년 전에 결정된 R&D 컨셉을 바탕으로 해당 시즌의 구체적인 제품 라인업과 생산 물량을 결정하는데요, 이 과정의 가장 큰 특징은 대략 100만 단위에 달하는 발주량입니다. 이는 ‘소품종 대량생산’ 전략이 실제 운영단에서 발현되는 모습으로 극단적인 ‘규모의 경제’ 효과를 통해 원가를 낮춥니다. 이때 유니클로 소재 개발팀은 대량 소싱을 통해 마찬가지로 엄청나게 저렴한 원가로 고급 소재를 구매하고, 생산은 비용이 낮은 중국, 베트남, 방글라데시등 아시아 파트너 공장에 아웃소싱합니다. 이때 앞서 설명드린 ‘타쿠미’
즉, 전략적 기술 지도자의 역할이 엄청난 영향을 미치는데요, 이들은 단순히 품질을 관리 하는 것이 아닌 파트너 공장을 기술력과 노하우를 직접 전수해 주고, 생산라인의 비효율적인 공정의 낭비를 제거함으로써 불량품을 대폭 줄이는 역할을 합니다. 파트너 공장들은 대량생산에 따른 경제적 보상과 기술력 전수라는 두가지 보상을 이끌어 냄으로써 유니클로를 더 잘만들기 위한 자발적 협력심을 가지게 만듭니다.

셋째, 다양한 판매 채널과 글로벌 확장 전략입니다.
유니클로는 마트에 가도 있고, 백화점에 가도 있고, 인터넷에도 있고, 일반 가두매장에도 있지요. 고객과 접점을 이룰 수 있는 모든 곳에 그들은 공급망은 깊숙하게 펼쳐져 있습니다.

이들의 재고운용 전략은 매장에서 움직이는 재고를 중앙에서 직접 통제함으로써, 일부 매장에 재고가 쏠리거나 불균형한 재고 배치를 사전에 차단합니다. 특히 각 매장에서 주문량을 부풀리는 채찍 효과를 초기에 제압함으로써 과다발주를 제거하고 표준화 된 정보를 단일화 하여 중앙에 흘려보냄으로써 세계 각지에서 생산되는 판매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표집하고 실시간으로 판매정보를 획득하게 됩니다. 이는 마케팅 및 재고전략과 어우러짐으로써 매장간 재고 이동, 공장 재주문, 프로모션 전략이 활발히 이루어지게 만들며 ‘제로 인벤토리’라는 목표를 달성하게 만듭니다.

특히 이 ‘제로 인벤토리’ 달성이라는 목표를 위해서 유니클로는 ‘공장 재주문’ 전략을 매우 유기적이며 탄력적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앞서 설명 드린 유니클로의 ‘1년전 제품 기획’ 전략은 필연적으로 수요예측의 오류를 가질 수 밖에 없는데요. 이들은 ‘아리아케 프로젝트’를 이용하여 실시간 판매 데이터를 SCM-생산공장 전반에 연결함으로써 ‘고객이 원하지 않는 것’은 아예 만들지 않고(생산중단, 부진재고 리스크 감소), ‘고객이 원하는 것’은 절대 품절 되지 않도록(생산량 변경, 효율적 재고 배분) 공급망 전체를 개혁하려는 목표를 가집니다. 이는 느린 생산 전략과 빠른 소비자 수요 사이의 간극을 메울 수 있는 방법인데요,  “고객이 진정 원하는 제품 유형과 수량만을 그들이 필요하는 바로 그 때에 맞춰, 만들고, 운송하고, 판매한다”는 그들의 공급망 전략을 엿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마무리 하겠습니다.
유니클로는 SCM을 통해 ‘신뢰’를 창출합니다. 유니클로의 히트텍, 에어리즘, 데님과 같은 기본 아이템은 ‘언제나 그 자리’에 있습니다. 하지만 1년이라는 ‘느린 개발 주기’가 그들의 약점이 될 수 있습니다. 그들에게는 ‘느린 SCM’과 ‘빠른 고객 니즈’ 사이의 균형과 유연성이 필요합니다. 자라의 빠른 ‘리드타임’과 유니클로의 ‘신뢰와 품질’을 합친 SCM의 등장이 우리 공급망 쟁이들의 새로운 숙제가 되지 않을까요?

유니클로 매장 로고가 보이는 창 앞면, 다양한 의류가 전시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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